사대보험 계산기, 내 월급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진짜 비율은?

월급날만 기다렸는데,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시나요? 연봉 계약서에 사인한 금액과 내 통장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의 엄청난 차이, 그 주범이 바로 ‘사대보험’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대체 얼마나, 어떤 기준으로 빠져나가는 건지, 혹시 내가 남들보다 더 내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했던 적 없으신가요? 매달 월급명세서를 받아봐도 알쏭달쏭한 공제액 항목들 때문에 답답했다면, 이 글 하나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될 겁니다. 복잡한 사대보험 계산법부터, 내 월급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진짜 비율을 확인하는 방법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월급 실수령액의 비밀 3줄 요약

  • 사대보험료는 계약 연봉이 아닌,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기준소득월액’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반 부담하며, 산재보험은 100% 사업주 부담입니다.
  • 정확한 보험료를 알려면 최신 요율을 알아야 하며, 사대보험 계산기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모의계산이 가능합니다.

도대체 사대보험이 뭐길래

월급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사대보험은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입니다. 직장가입자라면 의무 가입 대상이며, 국가가 운영하는 4가지 사회보험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보험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국민연금

나이가 들어 소득 활동이 중단되었을 때, 또는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했을 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노후 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저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건강보험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액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보험입니다. 병원 방문 시 우리가 내는 진료비의 일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저렴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료에는 장기요양보험료가 포함되어 함께 고지됩니다.

고용보험

실직했을 때 일정 기간 동안 실업급여를 지급하여 재취업 활동을 돕고, 근로자의 직업 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등 고용 안정을 위한 사회보험입니다. 육아휴직 급여 또한 이 고용보험 기금을 통해 지급됩니다.

산재보험

업무상의 사유로 부상, 질병, 사망 등 재해를 입었을 때 근로자와 그 가족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입니다. 치료비뿐만 아니라 휴업 기간 동안의 임금도 보전해줍니다. 산재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전액을 사업주가 부담한다는 점입니다.

내 보험료는 어떻게 결정될까 기준소득월액의 비밀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연봉 총액에 보험료율을 곱해서 공제액을 계산하고는 실제 월급명세서와 달라 혼란을 겪습니다. 그 이유는 사대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액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기준소득월액’입니다.

기준소득월액이란, 해당 연도에 받은 보수총액을 근무 개월 수로 나눈 금액으로, 쉽게 말해 세전 월급에서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기준소득월액을 정확히 아는 것이 내 보험료를 파악하는 첫걸음입니다.

비과세 소득 아는 만큼 아낀다

비과세 소득은 말 그대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소득 항목을 말합니다. 이 비과세 항목이 클수록 보험료 산정 기준 금액(기준소득월액)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보험료와 소득세를 절약하는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식대: 월 2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됩니다.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받지 않는 경우)
  • 차량유지비: 본인 명의 차량을 업무에 사용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지급받는 경우 월 20만원까지 비과세됩니다.
  • 육아수당: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월 2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연구보조비 또는 연구활동비: 관련 법령에 따라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연구기관의 연구원 등에게 지급되는 경우 월 20만원까지 비과세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비과세 항목이 있으니, 자신의 월급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적용받을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요율은 얼마 사대보험 요율표 총정리

기준소득월액을 알았다면, 이제 각 보험의 요율을 곱해 실제 납부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사대보험 요율은 매년 조금씩 변동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근로자 기준의 최신 요율표입니다.

구분 총 요율 근로자 부담금 사업주 부담금
국민연금 9% 4.5% 4.5%
건강보험 7.09% 3.545% 3.545%
장기요양보험 건강보험료의 12.95% 건강보험료의 12.95% (근로자 부담분) 건강보험료의 12.95% (사업주 부담분)
고용보험 1.9% (근로자 150인 이상 기업) 0.9% 1.0% + α (고용안정사업 등)
산재보험 업종별 상이 0% 100% (전액 부담)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근로자는 산재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료를 계산한 후, 그 금액에 장기요양보험 요율을 곱한 금액이 추가로 공제되는 방식입니다. 이 모든 것을 직접 계산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사대보험 간편계산기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대보험 계산기 100% 믿어도 될까

포털 사이트나 4대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사대보험 계산기는 매우 유용합니다. 자신의 월급(비과세 소득 제외)을 입력하면 예상 공제액과 실수령액을 손쉽게 모의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편계산기는 최신 요율표를 적용하여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계산기의 정확도는 입력하는 정보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상여금이나 성과급이 있는 달, 연말정산으로 보수총액이 변동되는 경우 등은 실제 공제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산기는 예상 금액을 확인하는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가장 정확한 내역은 매달 받는 월급명세서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직장인만 내는 게 아니다 프리랜서와 아르바이트

사대보험은 직장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용 형태에 따라 가입 조건과 보험료 산정 방식이 달라집니다.

프리랜서 및 사업자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는 보통 ‘지역가입자’로 분류됩니다. 지역가입자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보험료 산정 기준도 근로소득이 아닌 종합소득, 재산, 자동차 등을 점수화하여 복잡하게 계산되므로 직장가입자보다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및 단시간 근로자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단시간 근로자라고 해서 사대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1개월 이상 근무하고 월 60시간 이상(또는 8일 이상) 일하는 경우, 사대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근로자와 사업주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금’ 제도도 있으니 조건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